여행과는 달리, 이곳에서 살 수 있을까?(Can I live in Canada?)에 대한 답변을 하려면 의식주를 해결할 만 한가를 따져보아야 한다.
가장 쉽게 확인할 수 있는 것이 바로 마트. 우리가 항상 구매하는 식재료 품목에 대해 캐나다와 한국의 물가를 비교해 보았다.

밴쿠버에는 대형 식료품 가게들이 다양하게 많다.
- 코스트코(Costco), 월마트(Walmart), 세이프웨이(Safeway), 세이브온푸드(Save-On-Foods), 노프릴즈(No Frills), 리얼 캐나다 슈퍼스토어(Real Canadian Superstore) 등.
아무래도 코스트코는 대량구매라 단가가 일반적으로 더 낮기 때문에 이곳을 제외하고, 가장 잘 나가는 것 같은(내 느낌일 뿐 근거는 없음) 월마트 가격을 참고하였고 한국 식재료는 한인마트의 가격으로 비교했다.

갑자기 궁금해져서 구글링 해보니 한 설문조사 결과, 2023년 캐나다에서 가장 존경받는 식료품/식품 소매업체로 코스트코가 1위, 메트로가 2위, 월마트가 3위를 차지했다고 한다. 메트로는 주로 동부 캐나다에 집중된 브랜드로 밴쿠버에는 매장이 없다. 그러니 월마트 가격을 참고해도 괜찮을 것 같다.
캐나다와 한국 장보기 가격비교
- 24년 5월 기준
* 단위 : 원
* 현재 환율은 캐나다달러 $1=₩1,007원인데, 계산의 편의를 위해 $1=₩1,000원으로 계산했다.
품목 | 캐나다(A) | 한국(B) | 차이(B-A) | 비고 |
우유 | 5,980(4L) | 5,180(1L×2개) → 10,360(4L) | 4,380 | |
계란 | 9,340(18개) | 5,192(15개)/8,490(30개) → 5,850(18개) | -3,490 | |
바나나 | 1,800 | 4,880 | 3,080 | 작은 1송이 |
사과(1.5kg) | 13,160 | 23,600 | 10,440 | 후지사과 |
초코파이(12개) | 4,990 | 4,320 | -670 | 여기부터는 한인마트 |
반찬 | 4,990(1팩) 12,990(3팩) | 4,000(1팩) 10,000(3팩) | -2990 | |
두부(300g) | 2,490 | 1,480 | -1,010 | |
배추(1통,1.5kg) | 6,690 | 2,995 | -3,695 | |
팽이버섯 | 750 | 500 | -250 | |
고춧가루(중국산) | 8,990(1lb) | 14,800(1kg) → 6,713(1lb) | -2,277 | |
양조간장(500ml) | 3,990 | 4,580 | 590 | |
떡볶이 밀키트 | 11,990(560g) | 6,500(600g) | -5,490 | |
합계 | 83,160 | 81,778 | -1,382 |
우유(4L) : $5.98 +$0.05(BC CRF) +$0.10(BC Deposit)
- 용량이 커질수록 단가가 낮아지는 것이 당연하지만, 일단 한국에서 4L 우유는 찾아볼 수 없어서 2L 가격의 2배로 비교했다.
- 캐나다에서는 페트 혹은 캔에 담긴 음료를 사면 영수증에 갑자기 두 가지 항목이 따라붙는다. 영수증을 보면 이 항목의 금액이 따로 적혀있다.
- CRF란?
용기 재활용 비용(Container Recycling Fee)을 말한다. 음료 용기의 회수 및 재활용을 위한 순 재활용 비용을 충당하기 위해 비영리 제품 관리 기관인 Encorp Pacific에서 부과하는 비용이고 환불되지 않는다.
- Deposit이란?
음료 용기를 구입할 때 부과되는 금액으로, 빈 용기를 재활용을 위해 반납하면 전액 환불된다. Return-It-Depot라는 곳에서 반납할 수 있다.
계란
- 우리 집 냉장고에 떨어지지 않게 채워놓는 식재료 중 하나이다. 신기하게도 캐나다에는 우리나라에 흔한 황란이 없고 모두 백란이다.
사과
- 엄마가 좋아해서, 나도 어릴 때부터 자주 먹고 좋아하게 된 과일. 한국에서는 최근에 과일 가격이 너무 비싸서 사 먹지 못했다. 여기도 아주 저렴하지는 않지만 무게를 달아서 팔기 때문에 한두 개씩 사 먹으면 부담이 덜하다. 또한 사과의 종류가 훨씬 다양하다. 한인마트 세일할 때를 노리면 알이 큰 후지 사과 두 개를 $1.41(1,410원)에 가져올 수 있다.
바나나
- 정말 싸고 맛있다. 과테말라 바나나를 주로 사 먹는데, 확실히 원산지와 거리가 가까워서인지 품질은 최고, 가격은 착하다. 파랗게 안 익은 바나나도 향긋하고 맛있을 수가 있다는 걸 처음 알게 되었다.
고춧가루
- 국산 고춧가루는 한국에서도 비싸지만, 사 먹을 정도는 됐는데. 한인마트에서 파는 포항에서 온 고춧가루가 500g에 $34.99(3만 5천 원)이다. 엥? 가격표를 보고 두 눈을 의심했다. 이곳에서는 확실히 너무 귀하고 비싼 것. 옷을 더 버리더라도 할머니가 주신 고춧가루를 가져왔어야 했다.
결론적으로 어떤 건 캐나다가 비싸고 또 어떤 건 한국이 비싸서 평균적으로는 장보기 비용은 비슷하다고 느꼈다. 한국에서만 구할 수 있는 식재료만 찾고자 한다면 당연히 비쌀 수밖에 없지만, 캐나다에서 합리적인 가격의 식재료를 잘 활용하면 큰 어려움은 없을 것 같다. 다행히 우리 부부는 가리는 것 없이 잘 먹는 편이라, 자주 구매하는 위 품목들만 보아서는 먹고 살만 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캐나다에서 생활비 아끼는 팁
월마트를 제외한 마트에서 쇼핑을 할 때, 프라이스 매치*를 해준다.
* 프라이스 매치란?
예를 들어 세이브온푸드에서 ABC스낵을 사려고 하는데, 월마트에서 ABC스낵을 현재 세일하고 있다면 캐셔에게 월마트 전단지를 보여주고 할인된 가격에 계산할 수 있는 제도이다. 단, 월마트는 안 해준다.


바로 어제 이 프라이스매치 제도를 이용해 보았다.
Lysol Spray(청소할 때 사용하는 소독액)를 사러 캐네디언 타이어(타이어만 파는 곳 아님)에 갔는데 가격이 $4.49였다. Flipp이라는 어플로 다른 마트의 현재 가격을 검색해 보니 리얼 캐네디언 슈퍼스토어에서는 $3.66에 판매하고 있었다.
고객센터에 프라이스매치를 받을 수 있는지 물어보았다. 직원은 확인한 뒤 바로 $3.66로 계산해 주었다. 작은 돈이지만, 실제로 경험해 보니 신기하고 재미있고 뿌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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