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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쿠버 이야기

[캐나다 여행 기록] 시애틀, 조금 아쉬웠던 스타벅스 1호점

by 요가로운하루 2023. 6.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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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애틀을 가보기로 한 이유 중 가장 큰 건 스타벅스 1호점 방문이었다. 그래서 하루 일정이면 충분하겠다 싶어서 당일치기로 결정했다. 우리는 밴쿠버에서 시애틀까지 차를 이용해 다녀왔고, 하루 안에 다녀온 곳들을 적어보려고 한다.
 
 
# 여행 코스
La Conner - Kerry Park - Public Market - Starbucks Original - UW Library
 
# 준비
떠나기 전 준비사항은 아래 포스팅을 참고하면 된다.
https://touslesjours-yoga.tistory.com/103

[캐나다 여행 기록] 밴쿠버에서 시애틀, 육로로 미국을 가보다

캐나다는 미국 바로 위에 붙어있는 나라이다. 미국을 두 시간 만에 갈 수 있다니 안 가볼 수 없지. 밴쿠버는 캐나다 서부 도시이기 때문에 미국의 서부 도시인 시애틀을 방문하기로 했다. # 준비

touslesjours-yoga.tistory.com

 


 
La Conner
시애틀 가는 길에 라코너 라는 작은 도시에 들렀다.
Swinomish Channel이라는 운하를 낀 아담한 마을인데, 운하를 따라 데크길이 잘 형성되어 있어서 산책하기 좋았다. 앤틱상점도 한번 들어가 봤는데 안쪽으로 들어갈수록 규모와 물건의 양이 방대해서 놀랐다.

라 코너

 
 
Kerry Park + Marshall Park
Space needle 이라는 전망대 대신 케리공원을 갔다. 이 근처는 고급스러워 보이는 주택가였다. 정원도 잘 가꾸어져 있고, 개를 데리고 산책하거나 조깅하는 멋쟁이들도 많이 보였다. 케리공원에서 조금 더 길을 따라 올라가 보면 Marshall Park가 나오는데 이곳도 바다와 시애틀 전경을 바라볼 수 있고 벤치에서 잠시 쉬어가기 좋았다.

Kerry Park 에서 본 Space Needle(좌), Marshall Park(우)

 
 
Public Market Center
주차하는 데 애를 좀 썼다. 알아보고 갔던 공영주차장이 만차라 들어갈 수 없었고 주변을 돌다가 다른 주차장을 이용했다. 관광지의 중심에 있다보니, 차를 가져간다면 2만 원 이상은 쓸 각오를 해야 한다.

여기서 점심을 먹었다. 원래 가려고 했던 Pike Place Chowder에서 점심을 먹으려고 했는데 웨이팅이 너무 길어서 바로 패쓰하고, 돌아다니다 보니 미국 느낌이 물씬 나는 Jack's Fish Spot에서 오이스터 앤 칩스와 클램차우더수프를 먹었다. 굴을 좋아해서 생선 대신 굴로 시켜봤는데, 날것일 때도 약간의 느끼함을 가지고 있는 굴을 튀기니까 느끼함이 배가 되어버렸다. 하지만 좋은 츄라이였고 아저씨가 무심하게 튀겨낸 감자튀김이 맛있어서 만족했다.

과일을 파는 곳에서 반가운 납작 복숭아를 발견해서 바로 구매했다. 우리 앞에 타이완 아저씨가 계산하면서 계속 손으로 집어서 맛있게 먹는 과일이 있어서 따라서 사봤는데, 태어나서 처음으로 경험해 본 맛이었다. 이름은 골든 구스베리, 첫맛은 시큼하긴 하고, 방울토마토 같은 식감에, 씹으면서 달콤함과 아주 여러 가지 베리의 맛이 났다.

굴튀김(좌), 골든구스베리(우)

 
 
Starbucks Original
입구에서 사진 찍는 건 그냥 가서 찍으면 되고, 내부 구경하고 싶으면 줄을 서서 들어간다. 땡볕에 한 30분 정도 기다렸던 것 같다. 문 앞에 직원 한분, 대기줄 정리해 주는 직원 한분이 계셨다. 문 앞의 직원분은 아주 밝게 웃고 인사해 주셨고 들어가면 간단히 설명도 해주셨다. 친절했지만 왠지 기계적인 느낌을 받았고, 매번 똑같이 웃고 인사하고 설명하는 게 꽤 힘들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사람들이 죄다 입구 사진을 찍기 때문에 원치 않게 얼굴도 여기저기 팔릴 테고. 나는 이렇게 쓸데없이 남 걱정을 많이 하는 편인 것 같다.

스타벅스 1호점



들어가 보니 매장이 작고 아늑하다. 텀블러랑 머그컵 등 굿즈를 구경했는데 종류도 그렇게 많은 것 같지도 않고 내 눈에는 특별히 예쁜 것 같지도 않았다. 요런 거 좋아하는 사람들은 잔뜩 사가는 것 같았지만 난 이런 거에 크게 욕심이 없는 사람이라서, 의미 있는 곳에 와본 것으로 만족하고 과감히 패쓰.

그리고 최근에 샀던 스타벅스 원두의 이름이 "파이크 플레이스 로스트" 였는데, 이 이름이 스타벅스 1호점이 위치한 파이크 플레이스 마켓에서 따온 것임을 알 수 있었다.
 
 
 
Starbucks in Seattle
이제 많은 블로거들의 추천을 받은 스타벅스 리저브 매장까지 걸어서 가보기로 했다. 글로벌 기업들의 본사가 시애틀에 많이 있다고 하더니 걸어가는 내내 빌딩 숲이었다. 근데 너무 힘들어서 중간에 보이는 아무 스타벅스에 들어갔는데 한산하니 좋았다. 스트로베리 프라푸치노 한잔 들고 돌아오는 길에는 시애틀의 성공한 CEO로 빙의해서 한참 동안 상황극을 했다.

시애틀에 있는 스타벅스 어딘가

 
 
워싱턴 대학교 도서관
올라오는 길에는 워싱턴 대학 도서관에 들렀다. 캠퍼스가 아주 넓고 학교 내 도서관만 해도 열댓 개가 되어서 처음엔 공과대학 도서관으로 들어갔다. 내가 가고 싶었던, 해리포터 도서관으로 유명한 UW 도서관의 정확한 명칭은 Suzzallo and Allen Libraries 였다. 학교 내부에 아무 주차장에다가 주차를 해두고 도서관 구경도 하고 캠퍼스에서 학생들 구경도 했다. 도서관은 정말 멋스럽고 웅장하고 공부하고 싶어지는 곳이었다. 또한 너무 예쁜 캠퍼스와 젊음의 분위기는 보고만 있어도 힐링이었다.

수잘로 도서관

 
집에 돌아가기 위해 차로 왔는데 이럴 수가, 차에 딱지가 붙어 있었다. 허가증 있는 사람만 주차하는 구역이었는데 무단으로 주차를 해서였는데, 금액은 쓰여있지 않았고 "온라인으로 확인해 보고 이의제기를 하거나 벌금을 납부해라"는 내용이었다. 학교에서 관리를 철저히 하는구나, 약간 씁쓸한 마음을 안고 돌아왔다.
 
LA와 샌프란시스코는 가본 적이 있지만 시애틀은 또 처음이라, 알차고 재밌었다! 뭔가 더 활기차고 역동적이고 미국스러운(?) 느낌이랄까. 캐나다와는 확실히 다른 즐거움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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