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막 자격증을 딴 초보강사에게 수업을 하라고 한다면, 첫 번째로 해야 하는 일은 시퀀스를 짜는 것이다. 회원들에게 어떤 동작을 가르치고, 어떤 주제로 수업을 할 것인지.
나 역시 아직 초보 요가 강사로서, 여전히 시퀀스를 짜는 게 고민스럽고 시간이 많이 소요된다.
처음에 맡게 된 대강 수업을 위해 준비를 할 때는 "동작을 몇 개나 넣어야 하는지", "50분~60분이라는 시간에 대한 감" 도 전혀 없고, "어떤 주제로 수업을 구성해야 할지" 생각만 너무 많아지고 마음 한구석이 답답했고 불안해하며 낑낑댔다. 마음이 불안하고 초조할 때는 그것을 피하고 싶어서(확실히 좋은 습관이라고 보긴 어렵다.) 유튜브나 검색엔진을 통해 일단 정보를 검색해 본다.
내가 찾아봤던 영상은 ①세미쌤(채널명 요가 나드리)의 초보 요가강사/요가 수업, 티칭 방법 ②누구 샘의 요가 수업 시퀀스 구성 방법 ③해리 선생님(채널명 해리 맑음)의 요가시퀀스 짜기 어려운 분들 꼭보세요/요가시퀀스쉽게짜는법!
영상들이 생각보다 도움이 많이 되었다. 내가 지도자 과정을 수료한 곳에서는 시퀀스 구성과 관련해서는 전혀 배우지 못했다. 다른 TTC(Teacher Training Course)를 들어보지 않아서 비교할 수는 없지만, 개인적으로는 실질적인 티칭과 관련된 수업이 많이 부족했고 아쉬웠다. 위 영상들을 한 번씩 봐도 좋을 것 같다. 그리고 나와 같은 어려움을 겪는 초보 요가 강사분들을 위해 나 역시 몇 가지 적어본다.
1. 일반 수련을 할 때 내가 좋았던 시퀀스를 메모하기
결국은 내가 좋은 수업을 해야 한다. "이 동작을 하면 몸의 이 부위가 개운해져서 상쾌했다" 라던가, "A동작에서 B동작으로 넘어가는데 자연스러우면서도 신선하고 재미있네" 라던가, "C동작을 하기 전에 D동작을 하면 몸이 조금 더 잘 따라와 주네"처럼 내가 일반 수련에서 느꼈던 좋은 감정. 그것을 수업이 끝나자마자 메모를 해둔다. 그림으로든 글자로든. 쌓이고 쌓이면 나중에 나만의 데이터베이스가 된다.
2. 자신 있는 시퀀스 만들기
내가 안 되는 자세, 안 해본 동작은 하지 말자. 티칭이 숙련된 선생님이라면 본인이 안 되는 동작이더라도 회원들을 말로 이끌어갈 수 있겠지만 초보 강사에게는 무리다. 내가 자신 있는 자세로만 구성해도 충분하다.
그리고 매일 시퀀스가 달라질 필요는 없다.
- 수업 시작 : 호흡 + 앉아서 관절을 스트레칭해주는 웜업 (10분~15분)
- 수업 마무리 : 누워서 이완동작 + 사바아사나 + 마무리멘트 (5분~7분)
이 정도는 매 수업마다 똑같이 진행해도 좋다. 같은 시퀀스로 진행하다 보면 금세 익숙해지면서 자신감이 붙을 것이다.
이렇게 하면 50분 수업을 기준으로 했을 때, 우리에게 남은 시간은 30~35분이다. 시퀀스를 구성하는 데 훨씬 부담이 덜하다. 60분 수업이라면 시작과 마무리 시간을 조금 더 늘려도 좋겠다.
3. 마음을 내려놓기
가장 중요한 포인트. "완벽한 시퀀스를 짜야지"라는 잘해야 한다는 욕심, "회원들이 너무 힘들어/쉬워하면 어쩌지?"라는 걱정은 접어두자. 어차피 모든 사람을 100% 만족시킬 수는 없다. 인생의 모든 일이 그러하듯. 이런 생각할 시간에 어서 시퀀스를 확정 짓고 티칭을 반복 연습하는 것이 훨씬 더 유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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