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캐나다로 넘어가기로 결정한 후, 가장 첫 번째 해야 할 일은 짐을 정리하기! 였다.
한국에서 3n년을 살아오는 동안 자질구레한 짐들이 차곡차곡 쌓였다. 나는 20대에 자취를 해본 적도 있고 기숙사 생활을 해본 적도 있는데 보통은 풀옵션 집에서 월세를 살았기 때문에 큰 짐이 많지는 않았다. 하지만 한번 내 손에 들어온 것들을 웬만하면 놓아주지 않는 맥시멀리스트 & 추억러버로서 자잘한 과거의 아이템들은 오름 하나를 만들 수 있을 양이다.
예를 들면,
- 일기(라고 시작했지만 일주일을 못 가는 쪽글들)
- 취미로 했던 무용복과 무용신발, 소품(언젠가 또 할 수도 있잖아)
- 소형가전제품이나 액세서리 보증서
- 애플 제품 케이스(이건 대체 왜 이렇게 버리기 힘든 걸까?)
- 초등학생 때부터 1년에 한 번씩 찍었던 것 같은 증명사진다발(한 장씩만 남기기로 결심했다)
- 심지어 영수증 다발(그때그때 안 버리면 버리는 것이 큰일이 되고 만다)
대개는 “언제가 필요할 때가 있을 거야.” 하고 남겨둔 것들이다. 실제로 난 필요한 상황에서 요긴하게 꺼내서 사용하긴 한다. 그 주기가 3~5년이라 그렇지.
최대한 짐을 버리긴 하지만, 또 캐나다로 넘어가서 하나하나 살려고 하면 돈이라는 생각을 하니 정말로 필요하고 사용할 거라면 챙겨가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했다.
여행이 아니기 때문에 4계절 옷과 신발만 하더라도 우리 둘이서 이민가방 두 개씩으로는 감당이 안될 것 같아 우체국 선편 택배를 알아보았다.
캣타워와 겨울옷, 책들을 담아 2개의 박스를 부쳤는데, 가격도 괜찮고 절차도 생각보다 어렵지 않았다. 유학이나 이민을 가려는 사람들은 잘 활용하면 좋을 것 같다.
우체국 국제소포 절차
1. 받을 주소지 확정
택배를 보내기 위해서는 물건을 받을 수 있는 주소지가 확실히 정해져야 한다. 만약 주소가 정확하지 않거나 문제가 생기면 반송되거나 폐기될 수 있으므로 반드시 확실한 주소지를 확보해 두자.
우리는 가서 한 달 반정도 머무를 숙소를 구해둔 상태였기에, 이 주소로 택배를 보내기로 했다.
최초의 계획은 에어비앤비로 숙소를 잡아 2주 머무르면서 오래 살집을 알아보는 것이었다. 2주의 기간은 너무 짧고 선편 택배를 보낸다고 하면 그 기간 안에 받을 수 있을지도 확실하지 않기 때문에 계획을 변경했다.
2. 규격에 맞은 박스 구매
최대규격 : 길이<= 2.0m , 길이+둘레<= 3.0m
제한중량 : 20kg
우리는 쿠팡에서 이사박스 9호를 구매했다.
이사박스 9호 700 x 450 x 500mm
길이+둘레 = (0.45+0.50) x 2 + 0.7 = 2.6m <= 3.0m
3. 비용
20kg 1 box 당 84,000원이다.
원래는 74,000원이었는데 최근 추가운송수수료가 붙었다.
2024년 4월 기준, 현재 국제선편소포 추가운송수수료는 미국은 1kg 당 800원, 캐나다는 1kg 당 500원이 부과되고 있다. 전 세계적 지정학적 리스크의 심화로 주요 선박 노선의 운항이 축소, 중지되어 해상운임이 급증한 것이 그 이유이다.
4. 우체국 접수
출국 한 달 전, 캣타워를 이사박스에 포장해 우체국으로 향했다. 무게를 측정해 20kg인지 한번 더 스스로 점검한 뒤에 모바일로 사전접수를 했다.
https://m.epost.go.kr/postal/mobile/mobile.RetrieveRn.postal
접속한 뒤,
EMS/국제우편 → 국제소포 → 내용 기입(배송편 정보에 “선박”으로 선택하는 것이 중요)
그리고 창구로 가서 직원분이 규격에 맞는지, 금지품목이 없는지 체크를 한 뒤, 결제를 하면 끝이다.
카카오톡 우체국채널을 통해 배송조회가 가능한데,
4/19 우체국 접수
4/22 부산국제우체국 도착 및 발송
4/29 부산항 출항 예정일
5/10 밴쿠버항 입항 예정일
현재 우리가 보낸 짐이 이런 식으로 이동하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다만 "예정일" 이기 때문에 정확한 날짜는 아니다.
편명에 PONA라고 적혀있어 구글링 해보니 이 선박은 5월 4일에 출항해서 밴쿠버 입항예정일이 5월 16일이었다. 아마도 선박이 지연된 것으로 보인다.
예정대로 5월 16일에 입항을 한다고 하더라도 통관 절차나 내륙 운송이 남아있으니, 언제 집 앞까지 배송될지는 모른다.
접수할 때 우체국 직원분은 빠르면 한 달 늦으면 석 달까지 걸릴 수 있다는 이야기를 하셨다. 확실히 선박으로 가는 거라 소요시간도 편차가 크고, 이동 과정 중에 짐의 상태가 괜찮을지도 확신하기 어렵다. 이 부분은 꼭 유념해서 보낼 짐을 결정하고 여유 있게 일정을 계획하는 것이 좋겠다.
태평양을 건너온 캣타워와 캐나다에서 재회를 한다면 후기를 올리도록 하겠다.
캐나다에서 국제택배(선편) 수령 후기는 아래 링크로 들어가면 확인 할 수 있다.
https://touslesjours-yoga.tistory.com/130
[캐나다 이민] 한국에서 캐나다로 택배 얼마나 걸려요?
출국 한 달 전쯤 선편으로 짐을 부쳤다. 우체국 국제소포 부치는 과정은 이전 글에서 다루었고, 오늘은 드디어!!! 그 짐이 도착한 날이다. 4월 19일, 4월 29일에 부친 선편 택배를 오늘 모두 받았다.
touslesjours-yoga.tistory.com
+ 준비하기 전 꼭 확인해 볼 내용!
[우체국 공지사항]
https://ems.epost.go.kr/front.EmsNewsList.postal
국제특급-공지사항
ems.epost.go.kr
우리는 23년 하반기부터 선편으로 짐을 부칠 것을 생각하고 알아보았는데, 그때 당시에는 가능했던 것이 24년 1월 중순에 운항이 중단되어 버렸다. 청천벽력이었다....! 그래도 다행히 올해 4월 1일에 운항이 재개되어서 택배를 보낼 수 있었다. 럭키 ^_^
이렇게 운항중단, 운항재개와 같은 국제우편과 관련된 중요한 내용들이 이 공지사항에 올라오기 때문에 수시로 확인하는 것이 좋다.
[배달소요일/요금조회]
인터넷우체국 홈페이지 접속 → EMS국제우편 → 국가별 요금안내 → 배달소요일/요금조회로 가면, 요금을 미리 확인해 볼 수 있다. 반드시 국제소포를 선택하고, 편별은 항공이 아닌 선편으로 선택해야 한다.
https://ems.epost.go.kr/front.EmsDeliveryDelivery01.postal#
EMS·국제우편-국가별 요금안내-배달소요일/요금조회
다음 배송장애국가로는 현재 신청할 수 없습니다. (배송장애국가 :...
ems.epost.go.kr
[국가별 발송조건 확인]
인터넷우체국 홈페이지 접속 → EMS국제우편 → 국가별 발송조건 안내 → 국제소포/통상으로 가면, 아래 내용을 포함해 좀 더 자세한 가이드라인을 확인할 수 있다.
ㅇ 금지품목 : 유골, 살아 있는 동물(조류 및 곤충), 식물, 꽃, 현금, 유가증권, 8피트(ft) 이상 물건, 담배 및 주류, 칼, 총기류 및 그 부품, 위험한 물건 보행기(안전상 이유로 사용금지)
ㅇ 제한품목 : 전체 농산품(수입허가증/인증서), 의약품(처방전), 상업적 목적으로 반입하는 의류(수입허가서), 주류, 개인물품
ㅇ 간이통관 허용한도 : 1600 CAD(캐나다 달러)(초과 시 정식 통관 절차 필요)
ㅇ 생산지 기재 요구상품 : 하드웨어, 신형개발품, 운동기구, 종이상품, 기성복(의상), 원예제
ㅇ 면세한도 : 선물 60 CAD(광고물, 담배, 알코올 미적용), 상품견본·상품 20 C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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